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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부산 맛집

조리사의 집(오마카세) in 부산시청 근처

by 두로라 2020. 11. 19.





 

필자가 아주 아끼는 해산물과 회 맛집인 '조리사의 집'.
부산시청 근처에서도 약간 떨어진 골목에 있어 아직 엄청 유명하진 않으나, 아는 사람은 알고 그 뛰어난 맛으로 인해 점점 소문나고 있는 맛집이다.

이 집을 자주 들르는 편인데, 오늘은 몇 달 전 방문하여 오마카세로 즐겨보았던 날을 포스팅해보겠다.(이날은 이른 저녁에 방문)


「위치 팁」
골목에 있어 구체적인 위치는 지도를 탐색하기로 하고, 개괄적인 위치는 부산광역시청어린이집에서 양정 쪽으로 쭉 걸어오면 삼제다슬기와 세븐일레븐이 있는 조그만 사거리가 나오는데, 그때 우측 골목에 있다.
(아래 지도 및 정보 참조)

 

주소

부산 연제구 거제대로 118번길 54

 

영업시간

  • 11:00 ~ 24:00


※ 점심특선




 

메뉴판.
이날은 3명이서 오마카세를 즐겼는데, 주류를 제외한 오마카세 요리만의 가격은 두당 7만 원 정도였다.

이날은 돈 쓰는 김에 사케도 즐겨보았는데, 사케의 종류도 제법 많았다.

차근차근 알아가보자.




 

첫째로 전복죽부터 스타트다. 빈속을 차분히 달래기에는 죽만 한 것이 없다. 그중에도 전복죽은 죽 중에도 으뜸이 아니겠는가! '조리사'라는 명패를 단 사장님의 요리 솜씨는 이 집을 와본 사람들에게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 전복죽의 맛도 웬만한 죽집보다 나을 정도의 맛이다.




 

비싼 사케는 자주 먹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른다. 메뉴판과 필자의 기억을 대조해보니, 후쿠쥬 준마이긴죠라고 하는 술이었다. 역시 비싼 술이라 그런지 목 넘김이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었다. 좌측의 얼음통과 병이 있는데, 저 병에 술을 부어둬 차가운 상태를 계속 유지해준다.




 

차슈 등장. 늘 이 집에서 해산물만 먹어왔는데, 고기 요리의 솜씨 또한 대단하시다. 소스가 짙게 배인 것이 한 점 한 점이 아까울 정도로 맛있다.




 

어느덧 메인 요리들의 등장이다. 앞쪽에서부터 랍스터(랍스터의 표준말은 '로브스터'라고 배웠는데, 사람들에게 너무 생소하니 그냥 랍스터라고 쓰겠다) 회, 문어숙회, 전복, 해삼, 멍게로 구성돼있다. 이 집의 해산물의 신선도는 가히 최고급이라 저절로 맛도 최고의 맛이 난다.




 

이윽고 모둠회가 나온다. 연어, 광어, 참치 등으로 구성된 한 접시다. 회는 부위별로 나눠서 나와서 각각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이 집은 모든 회가 뛰어나지만, 필자는 이 집의 연어를 가장 칭찬하는 편이다. 필자는 본래 연어회는 물컹하고 비리게 느껴 즐기는 회는 아니었다. 그러나 지인의 추천으로 이 집의 연어회를 맛본 후, 연어회를 좋아하게 되었다.(물론 다른 집의 연어회는 아직 아니다) 숙성을 어떻게 시키셨는지 물컹함과 비릿함이 전혀 없고, 식감이 아주 좋다. 쓰다 보니, 오늘은 칭찬 일색인 것 같다.




모둠회 사진을 찍고 있을 무렵, 곧바로 대게가 나온다.

 

사장님은 요리 솜씨 못지않게 데코레이션에도 상당한 일가견이 있으신 것 같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먹기 전부터 이미 입이 즐겁다.




 

이 집에서의 대게는 이날이 처음이고 몇 달이 지나 아주 소상한 맛은 기억나질 않지만, 되게 깔끔한 맛이었다는 기억은 선명하다. 대게는 맛있는 음식이지만, 이 또한 특유의 느끼한 맛은 있다. 하나, 이날의 대게는 담백함 그 자체. 맛있게 먹느라 대게 딱지 밥 사진은 놓쳐버렸다.




 

회와 대게를 다 먹어갈 무렵, 랍스터 찜을 내주신다. 그 맛이 당연히 뛰어나서, 집게와 뱃속까지 박박 긁어먹어 준다. 이쯤까지 먹어보면 사장님은 진정한 조리사이다라고 확신하게 된다.




 

일명 '여인의 눈물'이라고 불리는 온나나카세 준마이다이긴죠.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신 사케로 또 한 병 추가해본다. 이 술도 목 넘김이 상당히 부드러워서 아주 만족한 사케였다.




 

다음으로 초밥이 나온다. 회의 신선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밥 양에 비해 회가 훨씬 커서 회의 맛이 입안 가득 퍼져 진정한 회 초밥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튀김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깨끗한 기름에 바삭하고 담백하게 튀겨진 튀김의 맛도 상당히 뛰어나다. 튀김 소스도 짜지만 않고 적당히 단맛도 공존해서 튀김의 맛을 더 돋운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제일 마지막으로 지리 대구탕이 나온다. 마지막까지 흠잡을 곳 없이 깔끔한 맛이 이어진다. 시원한 지리 국물은 그 자리에서 바로 해장이 되게 만든다.


<갈무리>
거의 단점이 없는 음식점을 소개한 것 같다. 가게 이름이 괜히 '조리사의 집'이 아니다. 모든 재료의 신선도, 맛, 심지어 데코레이션까지 모두 뛰어나다. 정말 억지로 흠을 잡으려면 골목에 있어서 자주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정도? 그러나 이점은 필자에게는 오히려 좋은 점이다. 접근성마저 좋다면 필히 장시간 웨이팅은 기본인 집이 되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사장님께는 괜히 죄송한... 일종의 농담이고 그만큼 맛집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해본 것이다)

P.S. 자주 가는 단골집이니, 오마카세가 아닌 일반 메뉴와 점심특선 메뉴 등도 조만간 포스팅해 올려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