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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부산 맛집

특미 손칼국수 전문 in 사직시장

by 두로라 2020. 10. 27.





일요일은 쉬는 듯하다. 일요일에 이 길을 우연히 지나다 한컷 찍어두었다.


아주 강력한 맛집이 왔다. 필자가 20여 년간 이 칼국수집을 다녔음에도 아직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도 잘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동네 주민들에겐 수십 년째 사랑받고 있는 진정 숨은 맛집.
간판의 이름을 그대로 읽으면, '특미 손칼국수 전문'. 정확한 상호명마저도 궁금해진다.

수십 년째 단골인만큼 n회차 방문에 기반하여 포스팅해본다.


「위치 팁」
사직1동 주민센터 뒤, 노랑통닭 사직점 오른편에 있다.
(아래 지도 및 정보 참조)

 

주소

부산 동래구 사직북로 28번길 33




가게 내부. 오래된 가게의 포스가 물씬 난다. 뒷쪽에 작은 방에서도 먹을 수 있다.



 

메뉴판도 수십 년째 저 플라스틱 메뉴판 그대로다.
손칼국수(이하 칼국수)와 비빔 칼국수(이하 비빔)를 시켜보았다.(콩국수는 먹어본 적이 없다)



 

칼국수 비주얼.
멸치다시로만 육수를 낸 깔끔한 칼국수. 기타 재료를 막 첨가한다기보다는 그냥 기본에 충실한 맛인데, 정말 최고의 맛이다.
국물은 깔끔하면서도 깊고, 면발도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탱글하다. 흠잡을 곳이 없다.



 

테이블 한편에 요렇게 땡고추를 잘라두셨는데, 칼칼한 맛을 원하는 사람은 넣어먹으면 된다. 다대기도 있으니 기호에 따라 넣어먹으면 된다. 워낙 기본 맛이 뛰어나니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깔끔한 본연의 맛으로 조금 먹다가, 중간에 땡고추를 요렇게 넣어서 먹어도 본다.



 

다음은 비빔 차례.
비빔은 따로 따끈한 국물을 주신다.
아, 그리고 반찬으로 깍두기도 나오는데, 무심한 듯 맛있다.




 

비기기 직전. 저 비빔소스는 돈 주고 집에 사가고 싶을 정도의 맛이다. 매콤한 맛이 주는 쾌락을 극도로 끌어올린다.




 

다 비빈 후의 자태. 면을 촉촉하게 내어주셔서 슥삭슥삭 더욱 잘 비벼지면서, 식감 또한 더욱 부드럽게 만든다. 면을 건져내자마자 주셔서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저 비빔소스의 마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필자는, 물칼국수의 면을 더 덜어와 비비고야 말았다. 비빔소스는 부탁드리면 흔쾌히 추가해 주신다.




위 사진은 최근에 방문해서 먹은 비빔 곱빼기. 500원만 추가하면 더욱더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2021.03.04. 추가]



 

예전 방문 시의 한상 사진.
가게 자체가 정말 오래되고 좁다. 그러나 테이블 말고도 따로 뒷방도 있으니 어느 정도는 다들 앉을 수 있다. 이때 사진은 뒷방에서 먹을 때 찍은 것.



뒷방 사진 한 컷.


필자의 블로그에 소개한 맛집들 중 은근히 혹평을 당한 맛집도 꽤 있다. 하나, 이 집은 뭐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맛집이다. 굳이 하나 뽑자면, 정말 깔끔한 식당만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낡은 가게는 다소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것 정도. 그러나 필자를 포함한 최근 다수의 사람들은 오히려 이런 향토적이고 역사가 있는 가게를 좋아하므로 크게 문제 될 게 없다.



 

20여 년 전에 먹었을 때는 할머니께서 운영하시던 가게였는데, 10여 년 전 즘 지금의 사장님으로 바뀌셨던 기억이다.(두 분의 관계는 잘 모른다)
주인분이 바뀌던 당시, 맛 또한 변해버릴까 엄청 걱정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맛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맛집들이 모두 다 맛이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집이다.


<갈무리>
칼국수로는 전국에서도 손꼽혀야 하는 집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 순위로는 -특히 비빔 칼국수는- 전국 1위를 줘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