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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부산 맛집

주문진막국수 in 사직동

by 두로라 2020. 10. 18.





 

다소 낡은 옛날 집이었던 시절부터, 근 20년째 단골인 주문진막국수에 오랜만에 들러보았다. 그 얘기를 하나하나 풀어가보자~.


「위치 팁」
사직야구장 앞 맥도날드를 바라보고 좌측으로 쭉 올라가면 카페베네가 보인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찾을 수 있다.
(아래 지도 및 정보 참조)

 

Tel 051-501-7856

 

주소

부산 동래구 사직로 58번길 8

 

영업시간

  • 매일 11:00 ~ 21:30


휴무일

  • 연중무휴


주차 가능(주차장)



 

가게 입구에 메뉴판이 있다.(물론 가게 안에도 많이 붙어있다)
가격이 조금씩 조금씩 올라서, 이젠 조금 비싸게도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오랜 세월 이 집을 다니면서 칼국수는 먹어본 적이 없었네...)



 

수육을 가장 먼저 소개한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이 집의 최고 메뉴는 막국수보다도 수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랜 세월 그래도 가장 변하지 않은 맛이 바로 수육과 저 식해이다.
수육 맛은 여전한데, 가격이 이제 다소 비싼 것 같다....
이 사진이 소자인데 18000원이다....
어쨌든 가격이 비싸도 시켜먹을 수밖에 없을 만큼 수육은 가히 예술적인 맛이다.
한방재료가 적절히 첨가되어 삶긴 맛인데, 그 맛과 육질과 부드러움 모두 뛰어나다. 정말 맛있다.
필자가 수육 중에 가장 좋아하는 수육이 이 집 수육이다.
또한 수육 못지않게 저 가자미식해도 환상적이다. 처음 나올 때는 조금밖에 안 나오지만, 더 달라고 하면 친절히 더 내어 주시므로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막국수와 수육을 둘 다 주문할 때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 반드시 처음엔 막국수만 먼저 주문하고, 수육은 나중에 막국수가 나오고 나면 추가로 주문하는 것이 좋다. 수육은 주문한 지 수분 이내면 나오는 편이고, 막국수는 면을 삶는 시간이 있어서인지 제법 뒤에 나오기 때문이다. 여름철같이 바쁜 날에 둘을 동시에 주문하면, 수육을 다 먹어갈때즘에 막국수가 나오는 엇박자를 경험할 수 있다. 최고의 시식을 위해 기억해둔다면 좋은 팁이 될 수 있다.



 

스테디셀러인 물막국수 차례.
가을, 겨울 등 날씨가 쌀쌀할 때면 살얼음의 양은 거의 없지만(위쪽 사진), 봄에는 살얼음이 조금 생기고, 여름에는 확 많아진다(아래쪽 사진). 계절과 날씨에 따라 살얼음의 비중은 조절해서 나온다.

참, 이 막국수에 대해 최근 손님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예전에 비해 정말 맛이 없어졌다'는 소리다.(심지어 첫 방문인 사람들조차 맛이 없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필자 또한 같은 생각이다. 이렇게 증축하기 전의 맛과 후의 맛이 너무 다르다. 아니다, 정확히는 증축하고 몇 년 지나지 않았을 때만 해도 정말 맛있었다. 대략 2000년대 후반 정도까지만 해도 정말 뛰어난 맛이었다.(물론 이때도 기본찬으로 나오던 열무김치가 없어진다든지의 아쉬운 변화는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올 때마다 그 충격과 실망이 너무 크다.
딱 꼬집어서의 느낌은 일단 국물에 조미료 맛이 이젠 너무 많이 나고 국물 양도 줄은 것 같다. 면의 양도 살짝 줄은 것 같은 것이, 육안으로 봐서도 그렇고, 포만감에서도 예전에는 막국수 한 그릇 다 먹으면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심지어 면발도 몇 년 전부터 조금 얇아진 (개인적) 느낌이다.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듯이 아직까지도 건재한 맛집이긴 하다. 필자는 아직도 1년에 몇 번씩 꼭 찾는 집이다. 아직도 이 가게를 대체할만한 가게는 -적어도 부산에는- 잘 없다.



 

사실 비빔막국수는 직접 시켜먹어 본 적은 없지만, 포스팅을 위해 직접 시켜먹어 보았다. 맛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막 맛있지도 않다. 주문진막국수는 역시 물막국수다.



 

필자의 학창 시절에 있던 건물.
이 집이 이렇게 기업(?)이 될 줄 누가 알았는가.
그 당시에는 맞은편 '오륙도낙지'와 함께 사직동 맛집의 양대산맥이었는데, 주문진막국수는 유독 더 규모가 커졌다.
그만큼 맛이 있었다. 정말 맛있었다.


<갈무리>
오늘도 비판이 많았던 것 같다. 정말 아끼는 가게이니만큼 맛이 변해가는 게 느껴진다는 아쉬운 마음에 쓴소리를 늘어놓은 것 같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최고의 막국수이고 최고의 수육이다.(특히 수육은 여전히 예술의 경지이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다시 예전 맛으로 돌아와야 한다.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실망을 주면, 이 가게라고 언제나 문전성시라는 법은 없다....